개인회생파산 다시 회생은 안 되는 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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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설거지통을 들다가 허리가 꺾여 그대로 주저앉은 날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몇 달을 버티다 결국 일을 그만뒀고, 개인회생 변제금 내는 날은 돌아오는데 통장에는 돈이 없었습니다. 얼마 안 가 회생이 폐지됐다는 우편이 왔습니다. 그다음 달부터 채권사 전화가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전화를 받지 못했고, 밤에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잤습니다.
다른 사무실에서는 회생을 다시 신청하면 된다고만 했습니다. 소득이 없는데 뭘로 갚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나중에 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JLP에서는 제가 들고 간 통장 내역을 먼저 펼쳤습니다. 변제금을 낸 달에는 파란 줄, 못 낸 달에는 빨간 줄을 긋고, 병원에 처음 간 달을 그 옆에 적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끊긴 게 아니라 몸 때문에 끊긴 것을 법원에 어떻게 보여줄지 하나씩 설명해 주었습니다. 회생을 다시 하는 것과 파산으로 가는 것이 소득 없는 저한테 각각 어떻게 다른지도 그 자리에서 종이에 그려 가며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편함 열 때 가슴이 내려앉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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